캘리포니아주 "내년 주 차원 물 공급 중단 예고…각 지역 자체 조달해야"
©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두번째로 큰 오로빌 레이크의 수위가 너무 낮아져 댐의 발전이 중단된 지난 8월 한 시민이 호수에서 카약을 타고 있다. 오로빌|AP연합뉴스
수년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일(현지시간) 내년 주 차원에서 각 지역에 공급해온 물을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상수원과 연방정부가 공급하는 물에 의존해야 한다. 물 낭비가 심한 세차에 벌금을 물리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캘리포니아의 주요 산업이 농업이 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현 가뭄 추세가 올 겨울에 지속될 경우 식수와 위생시설을 위한 용수 등 건강 및 안전을 위한 필요한 최소한의 물 외에는 각 지역에 물 공급을 전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 정부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은 습지 염분 관리, 멸종 위기종 보호, 저수지 최소 수위량 유지 등 공공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도 빠듯하다는 것이다. 칼라 네메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국장은 “올 겨울 건조한 겨울에 이어 2022년에도 극심한 가문이 계속될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과거 수자원 부족 때문에 지자체에 공급하는 물의 양을 줄인 적은 있지만 아예 물 공급을 못한다고 공지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사용하는 물은 주 정부가 공급하는 물과 연방정부가 공급하는 물, 그리고 각 지자체가 확보한 물 등으로 구성한다. 주 정부의 물 공급 시스템은 캘리포니아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데 30% 가량은 농업 용수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가정·상업·상업용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사용하는 물의 75%를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에서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와 인근 네바다 등은 20년째 가뭄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2년 전부터 가뭄이 더욱 극심해졌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 전역의 주요 댐과 저수지, 우물 등은 담수량이 급감했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두번째로 큰 저수지인 오로빌 레이크는 겨울철 담수량이 평균 60%지만, 현재 30%까지 내려갔다. 폴섬 레이크도 평소라면 92% 담수량이었지만 지금은 37%에 불과하다. 오로빌 레이크는 1967년 댐이 건설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월 담수량 부족으로 발전이 중단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가 해마다 여름에 대형 산불을 겪고 있는 것도 가뭄의 영향이 크다.
주 정부가 공급하던 물이 끊기면 각 지역은 대체 수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각 지역은 자체 관리하는 저수조나 저수지에 확보된 물을 사용해야 하지만 지역에 따라 형편이 상이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로스앤젤레스가 1990년대에 큰 가뭄을 겪은 이후 비상사태에 대비하나 계획을 많이 수립했기 때문에 남부 캘리포니아가 북부 지역에 비해 더 많은 자체 수자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물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각종 규제들이 속속 도입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관리위원회는 이날 물 잠금 노즐이 없는 호스를 사용해 차량을 세차하는 행위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 비상 규제 조치들을 발표했다. 지자체들은 일단 소비자들에게 물 소비를 줄여달라고 촉구하는 수준이지만 물 부족이 더욱 심해지면 규제 수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캘리포니아의 주요 산업인 농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주 농식품국에 따르면 2020년 캘리포니아의 우유, 견과류, 과일, 채소 등 주요 농산물 판매액은 490억달러(약 57조68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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