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껍질로 얼굴 문지르면 보톡스 효과 있다”… 사실일까?
최근 틱톡에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것이 유행이다. 틱톡 캡처
틱톡 등 SNS에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면 보톡스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들은 영상을 통해 바나나 껍질이 각질을 제거하고 주름을 개선하며, 피부를 빛나게 하는 ‘천연 보톡스’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셀리나달리시바’라는 틱톡 채널에 ‘천연 보톡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틱톡커는 바나나 껍질을 자신의 얼굴을 서서히 문지른 뒤 10분 후 씻어냈다.
그는 “바나나 껍질이 보톡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껍질을 문지르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모공이 더 촘촘해져 얼굴이 당겨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나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 케이트도 “단순히 바나나 껍질 안쪽을 얼굴 전체에 문지르면 된다”며 “각질 제거와 수분 공급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후 미국 틱톡커들 사이에서는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영상 제작이 유행했다.
바나나 껍질에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항산화 성분은 바나나 껍질과 블루베리·녹차·코코아 등에 함유됐으며, 실제 자외선, 대기오염 등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바나나 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는 것만으로 항산화 성분이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껍질을 사용하면 잔류 농약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바나나 껍질로는 보톡스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토론토 피부과 전문의 기타 야다브 박사는 “보톡스 주사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식품이나 보충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기환 기자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