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소년이 바이든에 보낸 손편지

© 제공: 세계일보 미국의 10살 소년 코너가 조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보낸 손편지과 최신식 열차 그림. SNS 캡처
“대통령 할아버지, 장차 이렇게 멋진 암트랙(Amtrack) 열차가 나온다니 그때까지 도저히 못 기다리겠어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살 소년한테 받은 손편지와 그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해 눈길을 끈다. 암트랙은 한국의 코레일과 비슷한 미국의 국영 철도기업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전 암트랙을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취임 후 철도 등 미국의 낡은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보수하는 작업에 매진하는 중이다.
31일 바이든 대통령의 SNS에는 ‘코너(Connor)’라는 이름의 10살 소년이 백악관에 보낸 손편지가 게시돼 있다. 삐뚤빼뚤 글씨는 다소 알아보기 힘들지만 펜으로 그린 기차 그림은 아주 멋지다. 철도 마니아인 이 소년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법률에 따라 지금은 낡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철도망이 깔끔하게 정비돼 오는 2035년이면 최신식 전동열차가 암트랙 노선을 따라 고속으로 달릴 것이란 소식에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대통령 할아버지, 2035년이면 이렇게 멋진 암트랙 열차가 나온다니 그때까지 도저히 못 기다리겠어요. 언젠가 저와 대통령 할아버지가 같은 열차를 타고 함께 여행하는 날이 오겠죠. 대통령 되신 걸 축하드리고 행운을 빌어요.”(코너)
코너는 바이든 대통령이 열차 마니아라는 점을 잘 알고 이런 편지를 쓴 듯하다. 코너한테 보내는 답장 형식의 SNS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철도에 푹 빠진 남자(train guy)’라고 부르며 “나도 네 생각과 똑같단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편지와 열차 그림 둘 다 아주 고맙다”며 “너는 그림에 아주 재능이 있어”라고 격려했다.

© 제공: 세계일보 2020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조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 부부가 암트랙 기차를 타고 다니며 유세를 하는 모습. SNS 캡처
바이든 대통령과 철도의 인연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슬픈 경험에서 비롯했다. 1972년 델라웨어주(州)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그해 12월 교통사고로 아내, 그리고 장녀와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듬해인 1973년 상원의원으로 정식 취임한 그는 연방의회 의사당이 있는 수도 워싱턴에 거처를 구하는 대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집에서 워싱턴까지 매일 기차로 출퇴근할 것을 결심한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충격에 빠진 두 아들의 양육을 위한 결단이었다.
윌밍턴에서 워싱턴까지는 대략 150㎞ 거리인데 그렇게 날마다 암트랙 열차를 타고 왕복 300㎞를 이동하는 생활이 계속되며 자연스럽게 철도에 애정을 붙이게 된 것이다. 암트랙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2011년 그가 평생 철도에 쏟아부은 사랑을 기리고자 윌밍턴역을 ‘윌밍턴/바이든역’으로 개칭하기도 했다.
김태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