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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목놓아외친 공동응원단…선취점에 "우리편이 넣었다"

베가스조아 0 284 05.23 08:11

1천200명, 北선수단 열띤 응원…北선수단, 응원 에 인사 없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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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펼치며 응원하는 관중들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선전을 응원합니다',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23일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과 일본 도쿄 베르디 벨르자(이하 도쿄 베르디)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이 열린 수원종합운동장 외부에는 곳곳에 걸린 민간단체의 현수막이 평양 내고향 축구단을 반겼다.

우비를 입고 있어도 흠뻑 젖을 정도로 세찬 빗줄기가 쏟아졌던 사흘 전 남북 대결 때와 달리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은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햇살이 쏟아졌다.

실향민 단체와 함께 응원단을 꾸린 '아리랑응원단'은 경기장 밖에서 20미터가 넘는 내고향 응원 현수막을 길게 펼친 채 북과 꽹가리를 울렸고, 평안남도민중앙회도 깃발을 흔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내고향과 도쿄 베르디의 결승전을 찾은 관중은 전광판 기준으로 2천670명이었으며, 공동응원단은 1천2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날은 쾌청한 주말이었음에도 세찬 비바람이 쏟아졌던 수원FC위민과 내고향의 4강전 관중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공동응원단 규모도 800명가량 적었다. 남북 대결을 보려는 열기가 더 뜨거웠던 셈이다.

앞서 통일부는 민간의 공동응원단 규모를 신청 인원을 기준으로 3천명가량으로 예상했었다.

이미지 확대평안남도도민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실향민 응원단
평안남도도민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실향민 응원단


국가 FIFA 랭킹이 더 높은 도쿄 응원단 100여명은 본부석 맞은 편 홈 응원석에 자리 잡고 도쿄 베르디의 녹색 클럽 깃발을 흔들며 응원가를 불렀다.

이날은 경기 시작 전부터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오 필승 내고향, 오 필승 내고향, 오 필승 내고향"

"내에고향, 짝짝짝짝짝(박수)"

초반 내내 다소 느슨하게 진행되던 경기가 전반 44분, 내고향 골잡이 김경영이 정금의 패스를 받아 선취점을 터트리자 공동응원단 관중석은 함성과 박수가 터지며 열광했다.

관중석의 현장 요원이 흥분한 목소리로 "야, 우리 팀이 먼저 넣었어"라며 비상구 통로에 서 있던 동료에게 득점 순간을 전하자 "우리 팀? 아 북한팀"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날 관중석 여기저기서 '우리 팀', '우리 편'이라는 말소리가 수시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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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관중들

통일부 지원과 별개로 꾸려진 실향민 응원단의 김덕형 평안남도중앙도민회 회장은 "내고향 선수들은 우리 1대 실향민의 후손들일 수도 있다"며 "진짜로 내 고향을 응원하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VIP석에는 정부 고위직으로는 4강전 때와 마찬가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했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지난 21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상황을 배제하고 순수 스포츠로서 경기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협조해달라는 AFC의 공개서한을 언급하며 경기장에 가지 않고 "마음만 보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고향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내고향이 끝내 선취점을 지키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공동응원단 관중석은 또다시 환호했다. 시상식에서 내고향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자 공동응원단은 우렁찬 박수를 보내며 '내고향'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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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기 들고 달리는 내고향

공동응원단쪽 관중석에 앉은 300여명은 시상식이 끝나도 자리를 지키며 내고향을 외쳤으나 북한팀은 인공기를 펼쳐 기념촬영과 세리머니까지 한 후 응원단을 향해서는 인사를 하지 않은 채 퇴장했다.

평안도 덕천 출신 실향민의 2세인 김덕형 평안남도민회중앙회 회장은 북한 선수단의 냉담한 태도에 섭섭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런 걸 바라고 온 것은 아니다"며 "한 번으로 그들의 태도가 달라지진 않겠지만 문화와 체육 같은 분야에서 노력하다 보면 마음이 열리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북한 선수들은 애타게 내고향을 외치는 관중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장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흥겹게 몸을 움직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경기장 밖에서 실향민 응원단의 스피커를 통해 '우리의 소원'이 외롭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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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빠져나가는 내고향 지켜보는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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