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뉴욕에 글로벌 캠퍼스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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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가 한인 교포 사업가로부터 수백억 원 상당의 학교 부지와 건물을 기부 받아 미국 뉴욕에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갖고 “2~3년 이내 미국 뉴욕에 현지에서 선발한 학생과 국내 카이스트 학생이 같이 공부하는 대학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유명 대학이 국내에 캠퍼스를 설립한 적이 있지만 국내 대학이 미국에 캠퍼스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총장은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뉴욕 부동산업체인 빅 투자그룹의 배희남(75) 회장과 카이스트 뉴욕 글로벌 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배 회장은 3만3000㎡(1만평) 상당의 캠퍼스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이날 두 군데 예비 후보지까지 방문했다고 밝혔다. 학교 부지와 비슷한 규모의 서울 외곽 부동산 가격을 감안하면 배 회장의 기부액은 수백억 원대가 될 것이라고 학교는 밝혔다.
배 회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나와 1981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1995년부터 부동산에 투자해 현재 뉴욕에 건물 20여 동을 소유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배 회장은 “청년들이 한국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로 나가 경쟁하고 이끌어야 한다”며 “지난달 이 총장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 만나 나와 생각이 같은 것을 알고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뉴욕 캠퍼스의 학생 규모는 100~200명으로 잡고 있다. 이 총장은 “QS 공학 경쟁력 평가를 보면 카이스트가 16위로 코넬대(36위), 컬럼비아대(47위), 뉴욕대(94위) 등 현지 유명 대학들을 앞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미국에서 수요가 있는 학과를 신설해 학생을 선발하는 한편, 국내 카이스트 학생들이 뉴욕 캠퍼스에서 3개월 연수를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배희남 회장은 “한국 학생들은 실력으로 보면 어디 가도 빠지지 않지만 세계에서 역량을 펼 기회가 부족하다”며 “뉴욕 캠퍼스에 와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총장은 또 뉴욕 캠퍼스가 카이스트 교수진과 해외 석학들이 교류하며 세계적 난제를 푸는 국 제 공동 연구 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청년들의 현지 취업과 창업, 나스닥 상장을 지원하는 글로벌 창업지원센터의 역할도 겸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귀국 후 카이스트 이사회와 정부 관련 기관과 세부 협의를 시작하고, 배 회장은 캠퍼스 부지 매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뉴욕 캠퍼스 설립과 운영은 미국 법을 따라야 하므로 쉽지 않은 일”이라며 “뜻있는 기업인과 동문, 사회 각계 지도자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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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완 과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