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신분도용 피해 급증

▶ LA 전역서 작년 44%↑
▶ 한인타운 241건 달해 3위
▶ 한인들 피해사례도 153건
지난해 LA에서 신분도용 범죄행각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며 한인타운에서도 많은 신분도용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범죄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지난해 LA 지역에서 신분도용 범죄가 8,943건 접수돼 전년 대비 44%, 2019년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신분도용 범죄는 지난 2010년부터 2017년 사이에 최소 1만2,000건이 접수되며 지난 2015년에는 최대 1만4,884건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캘리포니아 주 형법에 따르면 신분도용 범죄는 범죄자들이 각종 수법을 동원해 개인 정보를 빼낸 후 크레딧 카드, 메디컬 정보, 재산 및 소유물, 서비스 등을 갈취해내는 범죄다. 연방 정부는 신분도용 범죄 급증 사태에 지난 2015년 이 같은 범죄 피해를 보다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하며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분도용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밴나이스 302건으로, 이어 할리웃 295건, 한인타운이 241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LA경찰국(LAPD) 금융범죄 담당 부서의 매니 마티네스 루테넌트에 따르면 은행에서 금융범죄를 다루는 방식이 변화된 것이 경찰 측에 접수되는 신분도용 사례가 감소하는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티네스 루테넌트는 “기존에는 은행에서 신분도용 범죄가 발생하면 우선 경찰에 신고한 후에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해 줬지만, 현재는 경찰 신고 없이 은행에서 손해배상을 해주는 등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고 많은 경찰서들이 문을 일시적으로 닫자 신분도용 범죄 신고건수가 줄어든 것도 지난 몇 년간 보여 지던 감소 트렌드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락다운 등의 조치가 내려졌던 코로나 팬데믹 초기와 비교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점차 사람들의 외출이 잦아지고, 현금자동인출기(ATM) 사용이 늘어나며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마티네스 루테넌트는 전했다.
LAPD 자료에 따르면 ATM에서 유출된 핀 넘버와 관련된 절도 범죄는 지난 2020년 451건 대비 지난 해 1,596건까지 급증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하반기 LA전역에 차량도난 및 차량 내 물품 도난 사건이 급증하면서 지갑이나 셀폰 등을 통째로 도난당해 신분도용 피해를 입는 경우도 대폭 늘어났다. LAPD 금융범죄 담당부서 알폰소 로페즈 캡틴은 “범죄자들은 식당 같은 곳에서 데빗 또는 크레딧 카드 정보를 훑어보고 개인정보를 얻어내 정보를 팔아넘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우편물을 훔쳐서 개인정보를 도용해 카드를 신청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훔친 우편물과 위조된 서류를 사용한 신분도용 범죄 건수는 역대 최고인 332건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신분도용으로 인한 피해 액수는 개인마다 천차만별로, 거액의 모기지 등 부동산 사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LAPD는 노인들을 겨냥한 대규모 신분도용 및 대출금 사기를 벌여 350만 달러가량을 빼돌린 남성 용의자 두 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구자빈 기자>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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