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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실 분 없나요”… 구인난 심화 한인 업주들 ‘한숨’

최고관리자 0 1031 2022.06.1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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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팬데믹 인력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남가주 지역 한 인 앤 아웃 매장에 기본 시급이 최저임금보다 높은 17달러라고 표시된 구인 게시문이 붙어 있다. [로이터]

요식·서비스업 등 직격탄… 주류 경제계도 고민


“구인 광고를 내도 오는 사람도 없어요.”

한인타운에서 고기구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요식업주의 푸념이다. 업주 김씨의 요즘 최대 고민은 ‘사람’이다. 직원을 구하는 공고를 낸 지 1달이 다되어 가지만 연락을 주는 구직자들이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시급을 최저임금은 물론 다른 식당에 비해 높게 정해 놓고 있지만 문의가 없다보니 더 올려야 하나 고민”이라며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에 갔는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점화된 인력난이 포스트 팬데믹 정상화 이후에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40년 이래 최고 수준의 인력난이 미국 내 전 산업군에서 지속되면서 치솟는 물가에 인력 수급마저 어려워지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는 것은 한인 업계나 주류 경제계나 마찬가지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 기업 구인 건수는 1,155만건으로 전달에 비해 20만5,000건이나 증가했다.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반해 자발적 퇴직자수는 454만 명으로 전달보다 15만2,000명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력난의 직격탄은 시급이 상대적으로 낮고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식당을 비롯한 서비스업종의 한인 업주들은 ‘일할 사람 구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시급을 높여도 사람을 구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들면서 식당을 찾는 발길들이 늘었는데도 일할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 박모씨는 “고물가로 인한 고정 비용이 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인력난으로 인건비마저 늘어나 부담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라며 “사람을 제때 구하지 못해 단축 영업이나 아예 폐업까지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난은 한인 업계를 넘어 미국 전역에서도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항공업계의 경우 인력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항공편 운항 횟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 및 구조조정을 단행한 항공사와 공항들은 인력 부족으로 운항 취소 및 지연, 공항 운영 마비, 각종 서비스 축소 등의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CNN비즈니스는 여름방학 휴가철을 앞두고 인명구조대원 부족으로 미 전역 30만개 수영장 중 30% 넘는 곳이 폐쇄나 축소 운영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난이 심각한 제조업 현장에서는 로봇을 사람 대신 운영해 인력난을 해소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조업체들이 산업용 로봇 주문 총액은 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로봇 활용은 자동차 산업에 국한되었지만 최근에는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식품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치솟는 물가 인상 속에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일자리 구하기가 쉬워지자 돈을 먼저 벌고 학위는 나중에 따겠다고 생각이 대학생들 사이에 급격하게 퍼져 휴학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국립학생정보연구센터(NSCRC)는 미국 내 대학에 올해 봄 학기 수강신청을 한 학부 대학생들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만2,000명이 줄어들어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등록 학생 수 감소 현상은 커뮤니티 칼리지에도 나타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까지 82만7,000명이 줄어들었다.

현재 미국 노동 시장은 구직자 1명당 1.9개의 일자리가 있을 정도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각 기업들이 파격적인 임금 인상을 내걸고 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10대들이 학업 대신 취업 전선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업을 포기하고 취업 나서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불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졸 취업자가 고임금의 대우를 받는 호경기가 단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상욱 기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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