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소설가의영화' 베를린 심사위원대상…김민희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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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소설가의영화' 베를린 심사위원대상…김민희도 "감동"

최고관리자 0 1226 2022.02.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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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수상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홍상수 감독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 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도망친 여자' 감독상, '인트로덕션' 각본상 이어 3년 연속 은곰상 쾌거5년째 공식 불륜 김민희도 동석, 커플룩·커플링 등 눈길 "잊지못할 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무패' 행진이다. 홍상수 감독이 또 하나의 은곰상을 손에 넣었다. 영광의 순간, 7년째 불륜을 지속 중인 김민희도 함께였다.

홍상수 감독은 16일(현지시각)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27번째 장편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두 번째 상에 해당한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에 이어 이번 '소설가의 영화'로 여섯 번째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그리고 '도망친 여자' 감독상, '인트로덕션' 각본상을 넘어 '소설가의 영화'로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면서 3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이룩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뮤즈 김민희에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무대에 오른 홍상수 감독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너무 놀랐다"며 얼떨떨한 심경을 전한 후, "나는 하던 일을 계속 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연인이자 이번 영화에 배우,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김민희를 무대 위로 불러 소감을 말할 기회를 선사했다.

2년 전 감독상 수상 때는 소감 중 언급으로 그쳤지만, 이번에는 무대에서 동반 기쁨을 만끽했다. 김민희는 "오늘 상영에서 관객분들이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해 주신다는 걸 느꼈다. 감동적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행복해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에게 베를린영화제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에서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김민희가 2017년 2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배우 최초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3월 국내 시사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을 공식화했다.

불륜 공개 후 모든 국내 활동을 접고 두문불출하던 이들은 베를린영화제를 주 무대로 여러 번의 영화계 역사까지 새로 썼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모습을 드러내며 타지에서 다정한 닮은꼴 근황을 알렸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이혜영)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혼자 타워를 오르고,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공원을 산책하다 여배우 길수(김민희)를 만나게 돼 당신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을 하며 진행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1년 3월부터 한국에서 2주간 촬영한 흑백 영화다.

홍상수 감독은 시상식 직전 열린 '소설가의 영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내가 만든 작품 중 가장 자연스럽다. 대본은 물론 아이디어도 없었다. 배우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연기하길 요청했다"며 "내가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큰 요소로 작동하는 작은 디테일을 보는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혜영을 비롯해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등 캐스팅에 대해서는 "나에게는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배우를 만나는 첫 날, 첫 인상에서 주요 아이디어가 나온다. 일면식 있는 배우들에게 다른 에너지를 받았고 내 안의 무언가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는 등 현 시대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 홍상수 감독은 "필요에 의한 것이었을 뿐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길 원하고 나는 그들에게 쓰지 않도록 강요할 수 없다. 그 또한 자연스러움의 일부분이다"고 덧붙였다.

홍상수 감독과 영화제 일정을 함께 소화한 김민희는 "카메라 앞에서 설 때면 매번 긴장된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몫인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근데 카메라 앞에선 더 이상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어 자유롭다"며 "(홍상수) 감독님 작업은 늘 기대되고 즐겁다. 항상 편안한 분위기다"고 밝혔다.

한편, 72회 베를린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스페인 여성 감독 카를라 시몬의 '알카라스'(Alcarras)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곰상)은 '보스 사이즈 오브 더 블레이드'(Both Sides of the Blade)의 클레어 드니 감독, 남녀 배우를 통합한 주연상(은곰상)은 '라비예'(Rabiye Kurnaz vs. George W. Bush·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멜템 캅탄이 수상했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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