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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부는 'K-사극' 열풍…이유는?

최고관리자 0 1013 2022.12.13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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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부는 'K-사극' 열풍…이유는? © 제공: 한국일보  [드라마 ‘연모’ 포스터]  우다빈 기자

드라마 '연모'가 한국 드라마 최초로 국제 에미상을 수상했다. 또 '연모'의 배턴을 이어받아 '슈룹'이 한국 사극 열풍을 이끌고 있다. 다만 해외 인기가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해외 시청층은 왜곡에 대해서도 관대해 국내와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다.

 

사극은 국내 드라마 중 유독 특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박은빈 주연의 '연모'는 한국 드라마 최초 국제 에미상을 수상했다. 국제에미상은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하는 행사로 세계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상 중 하나다. 또 지난 9월 개최된 제17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는 국제 경쟁 부문 작가상(한희정 작가), 제49회 한국방송대상에서는 최우수 연기자상(박은빈)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KBS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12.1%를 기록했고 사극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에서 비영어 시리즈 부문 4위에 올랐다. 사극 역사에서 보기 드문 '남장 여자 왕'이라는 소재와 운명적 로맨스를 유려하게 풀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모'에 이어 '슈룹'도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TOP10에 따르면 '슈룹'은 비영어 드라마 부문에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월 24일부터 11월 27까지 총 5주간 누적 시청 시간은 6,433만 시간이다. 세계 콘텐츠 리뷰를 살펴볼 수 있는 IMDB에서는 "장르를 떠나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모성애, 그리고 그 안에서 그려지는 교육열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왕비들과 왕자들의 긴장감 넘치는 왕위를 둘러싼 다툼에 푹 빠졌다" "진중한 분위기와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성균관 스캔들'도 해외에서 매출 400만 달러에 가까운 성과를 얻으면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가깝게는 지난해 종영한 '보쌈'은 글로벌 OTT 플랫폼 비키 미국 시장 콘텐츠 랭킹 Top 10에 오르고 서비스 이용자 평가에서도 10점 만점에 9.4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배우들의 연기 외에도 드라마 속의 풍경과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의상, 소품 등에 큰 관심을 갖는다. 이미 서구권에서 동양권의 문화가 서브컬쳐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의 세계관 자체가 갖고 있는 신선함이 해외 흥행의 비결이다. 특히 한국의 역사를 쉽게 풀어내 해외 시청자들의 유입이 다소 쉬운 편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퓨전사극 신작인 '금혼령'의 박상우 감독은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극이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면서 "사극을 시청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시각적으로 로케이션 등에 신경을 썼고 국악기를 적극 사용한 음악으로 쾌감을 선사한다. K-컬쳐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 사극에 대한 호기심이 높다. 갓이나 한복 등 낯선 문화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소비한다. 실제로 해외 구매 사이트에서 갓의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화와 달리 드라마에서 유독 사극물이 더욱 해외 열풍을 자아내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OTT를 통해 영화보다 드라마의 접근성이 더욱 간편해졌다. 또 사극의 종류도 훨씬 드라마가 더 다양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넓다. 현대극은 보편적인 감성이 있는데 사극은 그 나라의 고유 문화를 담고 있어 문화적 특수성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극은 자칫 양날의 검과 같다. SBS '조선구마사'가 중국풍 문화와 연루되면서 대중의 공분을 샀고 조기 종영됐다. 뿐만 아니라 '철인왕후'부터 '슈룹'까지 대중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중국 문화가 일부 엮였다는 의혹을 받고 비판을 받았다.

국내에선 그간 꾸준히 중국풍 문화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해외 시청자, 특히 서구권에서는 작품의 역사 왜곡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한 해외 시청자는 본지에 "'슈룹'과 '철인왕후'가 왜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 해외 시청자로서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다"라고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는 국내와 중국의 문화적 관계성을 이해하지 못해 나온 물음표다. 자국민과 해외 시청자들 간 역사적 인식에 대한 온도 차이가 다를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그러나 한국 콘텐츠의 전파력이 높아진 만큼 창작자들이 왜곡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임은 분명하다. 잘못된 역사가 해외로 수출될 경우 피해는 후손들에게 돌아온다. 그저 소비를 위한 콘텐츠 생산보다는 선한 영향력을 겸비한 콘텐츠 창출에 목표를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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