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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최초’ 배우 양자경,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최고관리자 0 971 2023.03.13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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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제95회 아카데이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키 호이 콴, 여우주연상 양쯔충, 남우주연상 브랜든 프레이저, 

여우조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 로이터 연합뉴스 ©국민일보 


배우 양쯔충(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제9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마침내 최초의 수상자가 됐다. 


양쯔충은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영화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을 누르고 트로피를 가져갔다. 다른 후보로는 안나 데 아르 마스(블론드), 미셸 윌리엄스(파벨만스)가 올랐다. 


할리우드 유리천장이 또 하나 깨진 셈이다. 인종 다양성을 강화하는 최근 흐름으로 보면 케이트 블란켓보다는 양자경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다소 우세했다.

여우조연상의 경우 ‘사요나라’에 출연한 미요시(일본)가 1958년 30회 아카데미에서 최초로 수상했고, 2021년 93회 아카데미에서 ‘미나리’의 윤여정(대한민국)이 수상한 바 있다.

양쯔충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어린아이들에게는 이 트로피가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현실이 된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 여성 여러분, 여러분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란다. 전세계 어머니들에게 바친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쯔충은 1980~90년대 홍콩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 ‘폴리스 스토리 3’ 등의 액션 배우 양자경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하다. 1983년 스무 살에 미스 말레이시아로 선발됐고 미국 할리우드로도 활동 무대를 넓혀 ‘007 네버 다이’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 등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최근 미국 4대 조합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아카데미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다.

이번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는 이 여배우의 평생에 걸친 긴 리허설과 필모그래피가 담겨 있다는 평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조연상까지 7개 부문을 수상했다.

베트남 보트피플 출신인 미국 배우 키 호이 콴도 이날 같은 영화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키 호이 콴은 눈물을 흘리면서 “저는 난민 캠프에 오래 있었는데 이런 일은 영화에서만 일어날 줄 알았지만 그 일이 지금 제게 일어났다”며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저는 꿈을 거의 포기했었는데, 이렇게 꿈을 이뤘으니 여러분 꿈을 잃지 마시고 꿈을 꾸라”고 말했다.

같은 영화에서 열연한 제이미 리 커티스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 와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쯔충)이 세무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키 호이 콴)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다.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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