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으로 32일 만에 1000만…장르는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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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주먹으로 32일 만에 1000만…장르는 ‘마동석’

최고관리자 0 1353 2023.07.0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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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제공: 중앙일보



마동석 주연 형사 액션 영화 ‘범죄도시3’가 2편에 이어 1년만에 또다시 천만흥행을 거뒀다. 2편으로 데뷔해 3편까지 연출한 이상용 감독은 데뷔작부터 2편 연속 천만돌파 신기록을 갖게 됐다. [사진 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3’가 개봉 32일째인 지난 1일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주연(마석도)에 기획·제작·각본까지 맡은 마동석은 지난해 ‘범죄도시2’에 이어 또다시 잭폿을 터뜨렸다. 역대 30번째, 한국영화로는 21번째 천만 영화다. 한국영화 중 한 시리즈에서 두 편이 천만을 기록한 건 ‘신과함께’ 1·2편(2017·2018)에 이어 두 번째다. ‘범죄도시’ ‘신과함께’에 모두 출연한 마동석은 좀비 영화 ‘부산행’(2016)까지, 주연을 맡은 천만 영화가 5편인 ‘오천만 흥행 배우’가 됐다.  


‘범죄도시3’는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장악한 박스오피스에서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개봉 당일(5월 31일) 오전 8시 실시간 예매율이 87.3%(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사전 예매량이 64만장이었다. 개봉 한 주 전 특별시사회로 48만 관객을 확보한 데 힘입어 개봉 첫날 100만을 돌파했고,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 기간 하루에 100만씩 추가했다.

한국영화계는 박서준·아이유 주연 ‘드림’을 비롯해 ‘리바운드’ ‘킬링로맨스’ 등이 부진했는데, 마동석표 형사 액션이 구원투수가 됐다. 김현민 영화 저널리스트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올해 상반기 높은 흥행 성적을 거뒀는데, 역으로 생각하면 관객은 재밌는 한국영화에 목말라 있었고, ‘범죄도시3’가 이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한국영화는 망했지만, 영화시장 총관객 수는 작년, 재작년보다 증가했다”며 “‘범죄도시3’가 15세 관람가인 데다, 개봉 시기가 중간고사 끝나는 시점과 맞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범죄도시3’는 주로 OTT로 영화를 보면서, 극장에서는 데이트·여가용으로 호불호 없고 쉬운 영화, 스펙터클이 있는 블록버스터 등을 찾는 대중의 취향에 들어맞았다. ‘청불(청소년 불가)’ 등급이던 1편과 달리, 2편부터 수위를 낮추면서 관객층도 넓어졌다. 3편의 마약 범죄자들은 2편의 살인귀 강해상(손석구)보다 살벌함이 덜했다.  

여름 성수기 전 5~6월 극장가는 그간 마블 프랜차이즈 영화가 장악했는데,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 주춤한 마블의 공백을 ‘범죄도시’ 시리즈가 채웠다는 해석도 있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는 “2009년 ‘아이언맨’으로 마블 영화 시리즈가 시작된 뒤 한국영화계에서도 프랜차이즈가 상업영화의 중요한 흐름이 됐다”며 “프랜차이즈의 성패는 세계관인데, ‘범죄도시’는 악당을 맨주먹으로 박살 내는 ‘마동석’ 자체가 장르다. 빌런·범죄만 바뀌는 익숙한 공식의 쾌감이 관객을 끌어들인다”고 분석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기존 한국영화의 천만 공식도 깼다. 김형호 분석가는 “‘하나만 걸려라’는 식으로 밀어붙이던 기존의 종합선물세트 콘셉트보다는,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특정 장르를 밀어붙인 작품이 살아남았다”며 “‘베를린’의 하정우, ‘공조2’의 현빈은 액션 영화를 찍었다고 액션 배우로 정의하지는 않지만, 마동석은 스스로 선례로 삼는 할리우드의 실베스터 스탤론, 더 록, 브루스 윌리스처럼 한국영화계의 유일한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범죄도시3’의 흥행은 전편의 안방 흥행으로 이어졌다. OTT 통합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의 지난달 1~7일 각종 OTT 검색순위에서 ‘범죄도시’ 시리즈가 1~3위를 차지했다. 2편이 TV VOD(IPTV)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100억원(140억원), 이용 건수 100만건(153만건)을 넘겼다.

‘범죄도시3’는 사전 해외 판매가 잘 돼, 제작사 입장에서는 손익분기점 도달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총제작비 135억원을 투입했는데도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었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완성작 수출 총액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범죄도시2’의 영향으로 ‘범죄도시3’ 선판매가 잘된 덕분이다. ‘범죄도시3’는 지난달 7일 전 세계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컴스코어’ 기준으로 전 세계 흥행 4위에 올랐다. 마동석을 할리우드 영화 ‘이터널스’ 출연 배우가 아니라, ‘범죄도시’(영제 The Roundup)의 마동석으로 부를 정도다.

3편 말미에 배우 박지환의 등장 장면으로 4편을 예고했다. 4편은 내년께 나온다.  ‘신세계’ ‘범죄도시’ 시리즈 등의 무술감독 허명행이 직접 연출까지 맡았다.


나원정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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