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에 감격의 첫 메달…스노보드 알파인 '버팀목' 김상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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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에 감격의 첫 메달…스노보드 알파인 '버팀목' 김상겸

베가스조아 0 288 02.09 08:45

12년 전 이 종목 최초 올림픽 출전한 베테랑…4번째 도전 끝에 시상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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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김상겸 


8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김상겸(37·하이원)은 4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김상겸은 초등학교 때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천식으로 고생한 아들에게 건강을 위해 부모님이 권했다고 한다.

중학교 때 학교에 스노보드부가 생기며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접한 스노보드는 이후 그의 인생이 됐다.

스노보드 중에서도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 종목(평행대회전·평행회전)은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저변이 얕다. 열악한 여건에서 김상겸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며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의 존재를 알렸다.

2011년 터키 에르주름에서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평행대회전 우승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키우던 그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 종목에 신봉식과 함께 출전했다.

소치에서 두 종목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으나 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 한국의 이름을 처음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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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겸 '은빛 질주'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회전 종목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고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꿈꿨다.

평창에선 16명이 겨루는 결선 무대를 밟았지만, 첫판에서 탈락하며 메달엔 닿지 못했다.

평창 대회 평행대회전에서 후배 이상호(넥센윈가드)가 한국 스키·스노보드 최초의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엔 대체로 이상호에게 가려져 있던 김상겸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다시 예선 24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의 선구자나 다름없지만, 김상겸은 유니버시아드나 아시안게임 외에는 큰 국제대회와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앞선 세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21년 평행대회전 4위가 최고 성적이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메달권에 들기 시작한 것도 30대 중반에 접어든 2024년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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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00번째 메달 주인공은 김상겸

그는 2024년 11월 중국 메이린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처음으로 월드컵 시상대에 섰고 지난해 3월 폴란드 크르니차에서 열린 대회에선 동메달을 추가했다.

절치부심해 4번째 올림픽을 준비했으나 직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상호가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 가운데 여전히 메달 후순위로 거론되던 김상겸은 8일 예선을 8위로 마쳐 8년 만에 결선에 오르더니 결승까지 진격해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특히 8강전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의 개최국 이탈리아 선수 롤란드 피슈날러를 따돌린 것은 대회 최고의 이변이었다.

16강전과 8강전에서 상대 선수가 모두 완주하지 못하는 행운도 섞였지만, 김상겸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으로 당당히 결승 진출과 은메달을 일궜다.

37세는 운동선수로는 고령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상대 선수나 코스 상태 등 다양한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이 관건이라 경험과 노련미가 중요시되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선 얘기가 다르다.

이날 김상겸과 결승에서 맞붙어 금메달을 목에 건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은 40세이며, 8강에서 격돌했던 피슈날러는 45세다. 

이들 외에도 상위권에 40대 선수 선수가 즐비하다. 김상겸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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