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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처럼 돌아온 일곱 청년…광화문에 K팝 'DNA' 새겼다

베가스조아 0 585 03.21 08:13

경복궁·광화문 앞 '아리랑' 선율…글로벌 축제의 장 된 서울

힙합 아이돌→팝스타→솔로 활약→군 복무 이어 다시 완성된 '북두칠성'

'얼쑤 좋다' 아이돌부터 대취타, 아리랑까지…13년간 K-유산 선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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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광화문 컴백 무대를 함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도심에서 컴백 공연을 열면서 그 무대가 된 광화문과 경복궁도 글로벌 팝 명소로 떠올랐다.

티켓을 손에 쥔 '아미'(팬덤명) 2만2천명과 펜스 밖에서 공연을 즐긴 세계 각국의 방문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생중계로 연결된 전 세계 시청자는 '봄날'처럼 돌아온 일곱 멤버를 환대했다. 

광화문 앞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과 신곡들이 어우러지면서 서울 도심은 전통과 현대가 연결되는 축제의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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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광화문 컴백 무대를 함께

◇ 입대 전 美 '엔터 수도' 물들인 BTS, 제2막은 광화문서

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이 치러진 광화문은 전 세계 '아미'와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일곱 멤버는 과거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같은 히트곡으로 글로벌 팝 시장의 정상을 밟았고, 기세를 몰아 2021∼2022년 세계 엔터테인먼트와 쇼 비즈니스 '메카'라 할 수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투어 콘서트를 열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9개월 만에 활동 2막을 연 이들은 다른 곳이 아닌 서울 광화문을 출발지로 삼았다.

멤버들은 이날 광화문 공연에서 전통 복식을 재해석한 의상, 광화문에 투영한 한국적 미디어 파사드와 아리랑 로고, 경복궁을 훑는 오프닝 드론샷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보여줬다. 

특히 귀환을 알린 앨범의 첫 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무대에서 펼쳐진 '아리랑' 선율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연에 함께 한 관객들은 시야가 트인 액자형 무대를 통해 멤버들과 광화문이 한 프레임 안에서 만나는 순간을 경험했다.

문화계에서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광화문 일대가 우리의 전통과 역사는 물론, K-콘텐츠까지 두루 갖춘 다층적 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난 1969년 영국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가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인 광화문 서울시민회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57년이 지나 반대로 우리 스타를 보기 위해 광화문에 전 세계 팬들이 몰렸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서울이 한 그룹의 공연을 넘어 전 세계 축제의 현장이 됐다"며 "글로벌 팬들이 '아리랑'이 뭔지 찾아보는 수준을 넘어 'K-유산' 전반에 눈을 뜨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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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광화문 컴백 무대를 함께

김 교수는 또한 "광화문 일대는 궁궐과 마천루(고층건물)가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자, 월드컵 거리 응원과 촛불집회 등을 거치며 민족의 희로애락이 함축된 공간"이라며 "앞으로는 문화적 공간으로도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복궁서 '소우주'·광화문서 '아리랑'…BTS에 새겨진 'K'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13년간 걸어온 글로벌 여정에는 한국적 색채가 짙게 깔렸다.

이들은 2018년 히트곡 '아이돌'에서 아프리칸 리듬에 한국의 전통적인 가락을 얹었고, '얼쑤 좋다'·'지화자 좋다'·'덩기덕 쿵더러러러' 같은 국악 추임새를 넣어 '조선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방탄소년단이 슈퍼스타로 부상한 이후 나온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같은 곡들은 팝 색채가 강했지만, 멤버들은 이 시기에도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에서 '아이돌'과 '소우주' 무대를 각각 선보이며 K-유산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갔다. 

이는 멤버들의 개인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슈가는 2020년 솔로곡 '대취타'에서 판소리·꽹과리를 곁들인 국악 사운드를 활용했고, 뮤직비디오에선 한복을 입고 검무를 췄다. RM은 평소 우리 문화유산에 큰 관심을 갖고 보존과 복원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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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5집 '아리랑'으로 컴백

방탄소년단은 '아리랑' 앨범에선 그 어떤 작업물보다 한국적 요소를 선명하게 배치했다.

첫 트랙 '보디 투 보디'에는 아리랑 주선율을 삽입했고, 6번 트랙 'No.29'에는 성덕대왕신종 종소리를 맥놀이(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현상)까지 1분 38초간 담아냈다. 

앨범 속 노랫말에서도 한국인 팝스타로서 느낀 솔직한 감정과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두드러졌다.

방탄소년단은 "신보 가사에도 한국의 흥과 문화를 녹였다. 다시 돌아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것은 결국 뿌리에서 시작하는 일"이라며 "그 뿌리가 함께 견고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본다"고 팀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를 함축한 노래인 '보디 투 보디'에선 '두 눈을 감지 않을 이 밤 솟구치는 겨레의 마음'이라고 노래했다. '에일리언스'(Aliens)에선 '이제 모두가 K가 어디인지 안다'(Everybody know now where the K is)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문화 강국을 갈망했던 백범 김구를 향해 '어떻게 느끼시느냐'(tell me how you feel)고 묻는다. 

이지영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연구교수는 "해외에서 큰 인기인 상황에선 서구권 주류 문화를 지향하는 게 상업적으로는 더 이득일 수 있겠지만, 방탄소년단은 그것과는 반대로 길을 틀었다"며 "주류 팝 시장에서도 당당히 'K'를 이야기하는 이번 앨범의 탈식민지주의적인 분위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고 말했다. 

◇ '흙수저' 아이돌서 '21세기 비틀스'로…다시 이어진 북두칠성 

방탄소년단은 중소기획사 아이돌인 '흙수저 그룹'으로 데뷔해 초창기에는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N.O', '데인저'(Danger) 등 거친 힙합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들이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 건 아니었다. 당시로서는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닌 데다, 힙합과 K팝 아이돌 사이에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등 여러 과제를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TV·라디오에서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미디어 패러다임이 전환하던 시기, 뉴미디어를 활용해 팬들과 친밀하게 소통했고, 이는 훗날 결속력 강한 전 세계 '아미'의 토대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학교 3부작'과 '화양연화'로 대표되는 청춘 시리즈, '러브 유어 셀프'(LOVE YOURSELF) 시리즈 등을 통해 10대를 대변하고, 시대 현실을 파고들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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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광화문광장 공연

이들은 'DNA', '아이돌'(IDOL),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대중적인 K팝 곡을 잇달아 흥행시키고,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며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 '21세기 비틀스'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팬데믹 시기에는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Permisson to Dance) 등 영어 싱글로 K팝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고, 음악성이 중시되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다.

이들은 2022년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로 지난 여정을 집대성한 뒤 멤버 전원이 '7인 7색' 솔로 활동에 매진했다. 정국의 '세븐'(Seven)과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가 '핫 100' 1위를 각각 기록하며 솔로로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 2022년 12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차례로 입대했고, 지난해 6월 전원이 군복을 벗었다.

멤버들은 'K'를 상징하는 광화문에서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가 되며 'BTS 2.0'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멤버별 사진이 재킷에 담긴 5집 LP 7장을 이으면 북두칠성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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