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 미국 플로리다 "생산량 100년 만에 최저"
허리케인·병충해로 매년 급감
공급난에 오렌지주스값 치솟아
세계적인 오렌지 산지로 꼽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자연재해와 전염병으로 오렌지 생산량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올해 6월 오렌지 수확기 수확량은 100여 년 만에 가장 적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오렌지 주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시즌(2024년 10월~
2025년 6월) 오렌지 생산량을 1200만 상자(한 상자는 90파운드·약 41㎏)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적은 양으로 1930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0월 예상치보다 300만 상자 줄었다.
플로리다는 ‘선샤인 스테이트’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해가 잘 드는 지역으로 오렌지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1990년대에는 연간 2억 상자를 생산할 정도로 오렌지 재배산업이 발달한 지역이었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오렌지는 주로 생과즙 주스 제조에 쓰인다. 하지만 2005년 연 2억 상자가 깨진 이후 생산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 2015년 생산량은 1억 상자를 밑돌았고 그마저도 10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번 시즌 오렌지 작황에는 지난해 10월 중순 발생한 허리케인 ‘밀턴’이 영향을 미쳤다. 최대 시속이 170㎞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밀턴 때문에 오렌지 나무가 큰 피해를 봤다. 여기에 아시아시트러스필리드라는 곤충에 의해 전염되는 식물병 ‘감귤 녹화병’이 3년 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오렌지 생육이 더뎌지고 수확기보다 일찍 나무에서 떨어진다. 상황이 악화하자 생산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미국 최대 오렌지 재배업체 중 한 곳인 알리코는 올해 수확을 끝으로 오렌지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오렌지 공급난 때문에 오렌지 주스 가격은 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슈퍼마켓에서 냉동 오렌지 주스 농축액 가격은 지난 5년간 약 90% 상승했다.
한경제 기자ⓒ 한국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