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가 파란색으로 바뀌었어요"…1만원대 안약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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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가 파란색으로 바뀌었어요"…1만원대 안약의 정체

최고관리자 0 707 2024.12.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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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틱톡 fancydropsbeauty 캡처
 

SNS서 '눈동자 색 바꾸는 안약' 유해

업체 "색상 선택 가능, 몇주 사용에 효과"

AAO "고통스러운 눈 질환·실명 위험"


최근 미국 틱톡 등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눈동자 색을 바꿀 수 있다는 안약이 널리 소개되고 있다. 당초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안과 수술이 '눈동자 색 바꾸는 수술'로 이목까지 끌면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이 안약은 모 미국 뷰티 기업이 개발한 것이다. 업체 측은 "아침저녁으로 점안하면 3개월 이내에 눈동자 색깔을 바꿀 수 있다"며 SNS 등을 통해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틱톡에 '색 변화 안약'(Color changing eye drops)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몇 주에서 몇 개월간 이 안약을 사용하고 눈동자 색이 바뀌었다는 소위 '인증 영상'을 수십 개 확인할 수 있다. 인기 동영상은 최대 620만회의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미국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래 눈동자 색은 갈색이었지만 안약을 3개월간 사용한 뒤 파란색으로 바뀌었다는 여성의 후기도 있다. 이외에도 후기가 수두룩한 데 전부 변화된 눈동자 색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업체는 다수의 영상을 통해 "제품은 실험실에서 테스트 됐으며 100%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상황. 누리꾼들은 "나도 써보고 싶다", "렌즈나 수술 없이 저게 가능하다니" 등 관심을 표하는가 하면 일부는 "이게 진짜냐", "너무 위험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안약이 입소문을 타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안과 학회(AAO)는 "이 안약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잠재적으로 사람의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지난달 17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들이 '눈동자 색'에 대한 관심을 조명하며 안약에서 나아가 '각막색소침착술'이라는 수술도 인기라고 보도했다.

WSJ는 "수술 비용이 1만2000달러(약 1700만원)에 이르는 데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한 안과에서 올해 400여명이 이 수술을 받았다"며 "각막 질환이 있는 환자를 위해 개발된 수술적 치료가 외모 개선에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하버드 의대 안과 조교수 마이클 볼랜드 박사는 "전문적으로 처방된 콘택트렌즈는 눈 색깔을 바꾸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면서 "하지만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안 된다.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해 규제 및 안정성 평가를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문제는 현재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해당 안약을 손쉽게 직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판매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한국어로 자세하게 설명된 상세페이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가격도 1만원대로 비싸지 않았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도 "SNS로 이 제품을 접한 이들이 무심코 구매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신영인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는 "해당 안약은 안전성에 대한 승인을 받지 않은 약제"라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제를 장기간 점안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판매페이지에 따르면 업체에서는 안약이 홍채의 멜라닌 색소 수치를 조절한다고 하는데 홍채 색소의 파괴로 홍채염, 포도막염, 색소 분산 녹내장 등이 유발될 수 있어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각막색소침착술에 관해서는 단순히 눈동자 색을 바꾸고 싶다는 미용상의 목적만으로 시행하는 수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각막혼탁, 무홍채증, 외상성홍채손상 등이 있는 환자에서 미용 혹은 기능개선을 위하여 시행하는 시술"이라며 "염료를 직접 각막에 주입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안통, 광공포증, 이물감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염료에 의한 염증이나 드물게는 안구 천공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도 조심스럽게 행하는 시술"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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