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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팔고 '1조' 쏟아부은 종목이…" 워런 버핏의 '파격'

최고관리자 0 827 2024.11.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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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팔고 '1조' 쏟아부은 종목이…" 워런 버핏의 '파격'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주식시장을 “스트라이크가 없는 야구와 같다”고 했다. 조급함을 버리고 ‘좋은 공’이 올 때를 기다려 방망이를 휘두르라는 의미다. 그의 조언대로 매매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진 최근 증시 상황에선 평정심을 유지하기 더 어렵다. ‘투자 거인’들의 포트폴리오를 찾는 투자자가 늘어난 배경이다. 이달 14일은 1년에 네 번뿐인 미국 기관들의 분기 투자 종목이 공개되는 날이다. 큰손들은 빅테크 비중을 줄이고 소비재·전력, 중국 관련주에 집중했다.

‘현인’의 선택은 도미노피자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3F(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 기관 분기 투자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 주식 수를 지난 3분기 4억 주에서 3억 주로 25% 줄였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228억2200만달러(약 31조98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레고리 워런 모닝스타 분석가는 “주요 생산기지이자 판매처인 중국과 대만 간 갈등 심화를 눈여겨본 조치”라고 평가했다.

현금 보유량을 늘린 점도 눈에 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중은 4개 분기 연속 낮췄고, 화장품 유통업체 울타뷰티 주식은 보유량의 96.59%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차익 실현을 늘리며 벅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량은 3250억달러(약 455조650억원)에 이르렀다. 사상 최대치다.

다만 도미노피자와 수영장 용품업체 풀코퍼레이션 두 종목은 5억4940만달러(약 7700억원), 1억5225만달러(약 2132억원)씩 신규 편입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분율 3.65%까지 확보했다. 월가에선 소비 침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의견과 사업 확장으로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맞서는 종목들이다. 주가는 하반기 들어 도미노피자가 15.56% 떨어진 반면 풀코퍼레이션은 16.32% 올랐다. 벅셔해서웨이의 매수가 알려진 이날 시간외거래에선 각각 7.62%, 5.68% 상승했다.

원전 주 ·테슬라, 트럼프 수혜 기대

현지의 다른 큰손들도 각자만의 투자 전략을 드러냈다.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중국 시장에 베팅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과 알리바바, 바이두 주식예탁증서(ADR)를 최대 두 배씩 늘렸다. 주가 하락에 대비한 풋옵션(매수 청구권)도 함께 샀다. 지난 9월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을 이벤트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9월 한 달간 28~48% 랠리를 이어간 이들 종목은 모두 지난달 7일을 정점으로 19~27%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비만약 대표주 일라이릴리는 브리지워터캐피털, 듀케인패밀리오피스, 블랙록 등 내로라하는 투자사들의 주요 처분 대상이었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수혜주로 평가받는 원전업체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테슬라가 매수 리스트를 채웠다. 원전 확대는 트럼프 신정부 주요 공약이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리틀 버핏’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는 올해 주가가 30.29% 떨어진 나이키를 14억달러(약 1조9600억원)어치 매수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나이키는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과 함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 방산주 늘리는 큰손들

국내 증시에서 방향타 역할을 하는 포트폴리오로는 국민연금이 있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증권주와 건설주, 조선주 비중을 늘렸다. 주요 종목은 삼성증권(12.94%→13.06%)과 HDC현대산업개발(12.14%→12.33%), STX엔진(8.67%·신규 보고) 등이다. 삼성증권은 내년 7.7%에 달할 높은 배당수익률,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개발사업 실적 반영 본격화가 기대 요소다. 군함 엔진을 만드는 STX엔진은 해양 방산시장 확대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최근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뒤늦은 ‘올빼미 공시’로 논란을 일으킨 2차전지 업체 이수페타시스 지분율은 10.27%에서 9.6%로 줄였다.


올해 글로벌 큰손들이 국내 시장에 지분을 늘려놓은 지상 방산주는 매매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블랙록은 현대로템 지분을 5.37%에서 4.33%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최근 반년간 주가가 68.75%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 3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지분을 6.37%까지 확대한 LIG넥스원에는 9월 미 투자회사 아티젠파트너스가 5.02% 지분 보유 공시를 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률은 최근 6개월간 48.15%로 현대로템보다 낮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 대상 ‘천궁Ⅱ’ 양산 사업에 진입하며 내년도에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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