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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팩트체킹 폐지에 "혐오발언·가짜뉴스 고삐 풀린다" 경악

최고관리자 0 497 2025.01.0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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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대 역행 조치"…노벨상 언론인 "팩트 사라진 세상 온다"

"소수자 취약해진다"…보수층에선 "좌파 검열 사라졌다" 환영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팩트체크를 폐지하기로 하자 증오와 허위정보에 고삐가 풀릴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제3자의 팩트체킹 기능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자사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를 점검하는 팩트체커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조치는 SNS 플랫폼들의 검열이 우파 진영에 불리하게 치우쳐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국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페이스북 등 SNS에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들이 아무런 거름망 없이 쏟아져 나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커버그는 팩트체킹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에 대해 의견을 달도록 하는 '커뮤니티 노트'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허위 정보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발레리 위르츠셰프터는 타임지에 "적절한 준비 없이 커뮤니티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면서 메타 측은 팩트체킹 기능이 있는 지금도 이미 악성 콘텐츠를 걸러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의 언론인 마리아 레사는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사실(팩트)이 사라진 세상"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는 독재자에 적합한 세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위한 것이라는 저커버그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수익에 의해 행동하는 자만이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그리고 권력과 돈을 원할 경우에만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팩트체커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저커버그의 주장에 대해서는 "언론인들은 기준과 윤리를 설정했다"면서 "페이스북이 하려고 하는 것은 이를 제거하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을 거짓과 분노, 혐오로 감염시키는 것을 허용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메타와 협업해 온 팩트체킹 기관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팩트체킹 인력들을 인증해 온 기관인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의 앤지 드로브니크 홀란 국장은 팩트체커들이 편향돼 있다는 저커버그의 주장을 부인하며 "이러한 공격적인 말은 반박이나 반론을 피하면서 과장 혹은 거짓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타의 지원을 받아 페이스북 콘텐츠를 검증해 온 영국의 팩트체킹 기관 '풀 팩트'(Full Fact)의 크리스 모리스 CEO는 저커버그의 이번 발표는 "전 세계적인 의욕 상실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퇴보 조치"라고 비판했다.

SNS 상에 만연한 혐오 표현의 공격 타깃이 되어 온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권 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는 이날 "저커버그의 발표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비위를 맞추려는 노골적인 시도로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여성과 성소수자, 유색인종, 과학자 및 활동가들이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NS 플랫폼의 콘텐츠 규제가 진보적 정체성을 강요하는 편향적 검열이라고 주장해 온 일부 보수층은 표현의 자유 확대를 기대하며 환영했다.

그간 진보층의 '워크'(woke) 사상을 비판해 온 영국의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이번 메타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모든 '워크' 검열과 '캔슬 컬처'(공인이 잘못을 저지르면 지지를 철회하고 배척하는 현상)의 헛소리들에 대한 완전한 유턴 조치"라고 밝혔다.


임지우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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