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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문제·호르무즈' 美 언론 보도와 이견

베가스조아 0 149 05.24 09:21

"양해각서에 핵문제 포함 안 돼" vs "농축우라늄 포기 약속"

"호르무즈 통제권 유지" vs "통행료 없이 자유 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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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행 현황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양측에서 모두 나오지만 핵심 쟁점인 이란 핵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놓고 이견이 노출됐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시간) "양해각서 초안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폐기를 위한 협상을 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초기 합의의 하나로 고농축 우라늄 포기를 요구했고 이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강경 성향의 이란 파르스통신은 24일 "일부 미국 언론과 관리들이 '이란이 핵 비축분(농축 우라늄)을 줄이고 핵시설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잠정 합의했다'고 주장하지만 합의안 초안 최종본을 보면 전혀 근거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미 협상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 "미·이란 간 잠정 양해각서엔 핵문제에 대한 이란의 약속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핵문제에 대한 모든 쟁점은 이 문서가 서명된 이후 이어질 60일간의 협상으로 미뤄졌다"고 전했다.

또 "일부 (서방) 매체의 보도와 달리 이란은 핵물질 비축분 포기, 핵시설 중단, 핵 설비 제거와 같은 약속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핵폭탄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도 양해각서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도 "모든 전선에서 종전한 뒤 해상 봉쇄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조치 이행을 위해 30일이 주어지며 이와 동시에 핵 문제에 관해 협상할 60일의 기간이 설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현 단계에선 핵문제와 관련된 어떤 조치도 수용하지 않은 상태"라며 "양해각서 초안엔 핵문제는 한마디도 없다"고 강조했다. 6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의 희석 또는 해외 반출, 우라늄 농축 제한 등 핵 문제와 관련된 핵심 쟁점은 종전 합의 뒤 협상한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놓고도 양측에서 결이 다른 보도가 나왔다.

악시오스는 초안에 휴전 기간(60일)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선박의 항행 자유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언론에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의 '상황'이 바뀌는 게 아니라 양해각서 합의 뒤 30일 이내에 '통행량'만 전쟁 전으로 회복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파르스통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의 수를 전쟁 전으로 회복한다고 했지 전쟁 전처럼 '자유 통항'을 뜻한 건 아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 결정, 통행 시간과 방법, 통행 허가증 발급 등은 여전히 이란이 관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스님뉴스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복원을 확인하면서도 "이란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 해협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구체적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된다"고 전했다.

이란 매체들이 '해협 통행료'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간 이란 당국과 군부, 언론들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보호한다는 이유로 통행료 징수를 공식화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해협 통제권한 유지'라는 포괄적 표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해상봉쇄에 대해서도 악시오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해제한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언론에선 양해각서 합의 뒤 30일 이내에 완전히 해제해야 한다고 맞섰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동시 행동'이라는 취지다.

양해각서의 성격에 대해서도 해석이 달랐다.

악시오스는 이 양해각서가 '60일간 휴전 연장'을 뜻하고 이 기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기뢰 제거 작업을 하고, 미국은 해상 봉쇄를 풀고 일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타스님뉴스는 "미국 매체의 보도와 달리 양해각서엔 '60일간 휴전 연장'이라는 표현은 없다"며 "양해각서에 사용된 표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종식'"이라고 반박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과 미국의 해상봉쇄 문제는 (양해각서 체결 뒤) 30일 안에 다뤄지며 핵문제 협상을 위해 60일간의 시간표가 설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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