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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분 트럼프쇼'로 채운 대관식 …"김정은, 날 그리워할 것"

최고관리자 0 544 2024.07.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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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 마지막 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화려한 조명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공화당 대통령후보 수락연설

"난 핵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

미·북 정상회담 재추진 시사

"취임 첫날 전기차명령 끝낼것"

통합 강조하다 '트럼프 본색'

멜라니아·이방카 첫 등장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는 그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잘 지냈으며,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켰다."


시작부터 끝까지 '트럼프'의 향연이었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전당대회 나흘째,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인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은 화려한 풍선 세례로 막을 내렸다. 지난 연설 역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칭송과 찬사 일색이었지만,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간)에는 극적인 효과가 더해져 '트럼프 버라이어티쇼'처럼 진행됐다.

록스타 키드 록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징적 표현이 된 "파이트(Fight·싸우자)"를 외치며 무대를 달궜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TRUMP)'라는 글자로 꾸며진 대형 조명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무대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절반이 아닌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4개월 뒤 놀라운 승리를 거둘 것이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시작할 것이다. 미국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세 중 당한 총격으로부터 살아남은 지 닷새 만에 무대에 오른 자리에서 그는 "(총격에 대해) 언급하기가 너무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또 총격으로 사망한 희생자 코리 콤퍼라토레의 소방관 헬멧과 방화복에 키스하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초반부는 이처럼 통합을 강조하며 '의외의 모습'을 연출했지만, 바로 예전 그대로 '트럼프 스타일' 연설이 시작됐다. 그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크레이지(crazy) 낸시 펠로시'라고 칭하는가 하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는 등 거침없는 표현을 이어갔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재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임기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 위원장)와 잘 지낼 것이고 그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할 경우 한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만났고, 이 중 2019년에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실질적인 합의에 이르는 데는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경제와 외교 분야에서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상징적인 정책이자 기후변화 대응 법안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새로운 녹색 사기(green new scam)'라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명령(mandate)을 끝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터무니없는 돈 낭비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 등 미국 동맹국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격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최근 정상회의에서 북·러 간 밀착을 강하게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북 대화보다는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했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어떤 응답을 할지 미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물가를 바이든 대통령 탓으로 돌리면서 "나는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시 끝내고 금리를 낮출 것이며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내가 집권하면 미국은 다시 존중받게 될 것이고 어떤 나라도 우리의 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적도 우리의 힘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정부에서 최대 위협으로 규정한 중국과 관련해 "중국은 핵무기를 만들고 있으며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93분간 지속된 그의 연설은 미국 현대정치 역사상 양당 후보 수락 연설 중 가장 길었던 연설로 기록됐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빨간색 재킷과 치마를 입고 전당대회에 처음 등장했지만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여사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시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장녀 이방카도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연설자로 나서지는 않았다.

 


[밀워키 최승진 특파원]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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