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사전 투표 돌입…"미국 운명 걸린 역사적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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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사전 투표 돌입…"미국 운명 걸린 역사적 선거"

최고관리자 0 537 2024.09.2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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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행정센터에 마련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사진 류정민 워싱턴 특파원>


"미국의 운명이 걸린 역사전 선거인만큼 사전 투표 첫날 투표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Faixfax) 카운티 행정센터.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의 행렬이 건물 1층의 투표소부터 건물 밖까지 50m가량 이어져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 지지율 1%포인트 차이로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선거일(11월 5일)을 46일 앞두고 대면 사전 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현장을 찾은 버지니아주를 비롯해,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등 3개 주가 이날부터 사전투표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앨라배마주가 유권자에게 우편 투표 용지를 발송했는데, 유권자가 직접 투표소를 찾아 사전 투표를 실시하는 지역은 이들 3개 주가 처음이다. 


페어팩스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광역권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DC 중심부에서 투표소까지 차량으로 30분 거리로 인접해 있다. 인구는 114.7만명(2019년 집계 기준)으로 버지니아주의 13%가량을 차지한다.

버지니아주는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상원과 하원의원, 주 법 및 채권발행 찬반 투표가 함께 진행된다.

이날 찾은 투표 현장인 행정센터에서는 건물 입구를 바라보고 왼편에는 트럼프의 공화당이, 오른편에는 해리스의 민주당 당원들이 각각 부스를 차리고 현장을 찾은 유권자들에게, 일종의 모범 답안 개념의 '투표 샘플'(sample ballot)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를 마치고 마치고 나온 제인(가명, 81) 씨는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총기 규제에 앞장섰던 사라 브래디(2015년 사망)의 친구라고 소개한 제인 씨는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한다. 매우 중요한 이슈인 총기 규제에 대해 해리스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친구라고 밝힌 사라 브래디의 남편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고 제임스 브래디(2014년 사망)다.

제임스 브래디는 1981년 3월에 발생한 로널드 레이건 암살 미수 사건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대수술 끝에 겨우 살아나지만, 하반신 마비로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서 지내야 했다.

제임스와 사라는 사건 이후 평생을 총기 규제 운동에 앞장서는데, 미국인들이 총기를 구입하기 전에 경찰로부터 전과 조회 등을 이력을 파악하도록 한 이른바 '브래디 총기 통제법'은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제인 씨는 "난 얼마 전 개복 수술을 받아 매우 힘든 상태지만, 미국 역사에 매우 중요한 선거의 사전 투표 첫날 꼭 투표하겠다고 마음먹고 이곳을 찾았다"라고 했다. 


콜롬비아 출신 이민자인 발레리(32)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다.

그녀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는 매우 많지만, 특히 합법적인 이민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콜롬비아에는 폭력 조직이 많은데, 그들 중 일부가 이 나라에서 저지른 일들이 안타깝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나라에 이민 와 어렵게 영어공부를 했고, 힘들게 일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4년간 경제를 포함해 모든 것이 어려워졌다"라고 했다.

버지니아주는 2004년 대선까지는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으나, 2008년부터는 민주당 후보가 4차례 연속 승리해 13명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갔고, 이번에도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이날 투표 현장에서 만난 마크 시클스 버지니아주 하원의원(민주당)은 "페어팩스는 교육 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해리스가 75%의 몰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버지니아 전체적으로는 53~55%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미국 대선은 11월 5일 본투표 외에 사전 투표, 우편 투표 등을 통해 치러지는데, 버지니아는 본투표 사흘 전인 11월 2일까지 무려 40일이 넘는 기간을 두고 대면 사전 투표를 진행한다. 


미국 대선에서 사전 투표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거 정보 제공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선의 투표율은 120년 만에 최고치인 66.8%를 기록했는데, 사전투표의 힘이 컸다.

당시 유권자수는 2억3920만명이었는데, 1억5980만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사전투표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서 60% 이상이 사전 투표를 통해 권리를 행사했다.

일반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전투표를, 공화당 지지자들은 본투표를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지난 대선에서 등록 유권자의 지지 정당 정보를 제공하는 20개 주 사전투표자의 44.9%가 민주당 지지자였고, 공화당 지지자는 30.5%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장에서 만난 아이린 신(32)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그 반대였다"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 대선의 핵심 경합 주로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등 7개 주를 꼽는다.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가 당초 이달 16일부터 사전 투표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후보에서 사퇴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투표 용지 표기 문제를 두고 제기된 소송의 판결이 나지 않아 미뤄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도 이전에 우편 투표를 발송할 예정이었지만, 같은 이유로 미뤄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시간이 이달 26일부터 사전투표를 실시하며, 조지아주는 10월 7일부터 우편 투표 발송을 시작한다.

애리조니가 10월 9일부터 현장 및 우편 투표를 시작하고 같은 달 15일부터 조지아주가 대면 사전 투표를, 16일부터는 네다바주가 우편 투표를 시작한다. 노스캐롤라이나 현장 사전 투표는 10월 17일부터이고, 19일부터는 네바다, 22일부터는 위스콘신이 각각 현장 사전 투표를 시작한다.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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