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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의원, 장관 기자회견장서 끌려나가 수갑까지…‘입틀막’ 논란

최고관리자 0 320 2025.06.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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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의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을 하려던 알렉스 파디야(오른쪽 두번째)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이 경호요원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의 기자회견에 질문을 던지려다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퇴장당하며 수갑까지 채워져 ‘입틀막’ 논란이 일고 있다. 


알렉스 파디야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이날 LA에서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노엄 장관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저는 알렉스 파디야 의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뒤 “장관에게 질문이 있다”고 소리쳤다. 노엄 장관은 파디야 의원을 잠시 쳐다본 뒤 “우리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중 몇 명이 (최근 LA 시위 사태 진압 과정에서) 직무 수행 중 부상이나 사고를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준비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때 노엄 장관이 있는 단상 쪽으로 다가가려는 파디야 의원을 현장 경호요원 서너 명이 문밖으로 강제로 밀어냈다. 파디야 의원은 “손을 떼라”며 저항했지만 완력에 밀렸다. 이후 회견장 바깥에서 경찰이 파디야 의원을 바닥에 눕히고 손을 등 뒤로 한 상태에서 수갑을 채웠다. 


파디야 의원실은 “장관에게 질문을 하려다 연방 요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가 바닥에 쓰러지고 수갑이 채워졌다”며 “현재 구금돼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반면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파디야 의원은 계속해서 물러나라는 경찰관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생중계 기자회견을 방해했다”며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적절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노엄 장관은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파디야 의원이 그만하라는 요청을 받고도 질문을 외치고 연단을 향해 돌진했다”며 “미국 상원의원답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파디야 의원이 강제로 끌려나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퍼지면서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연설을 통해 “속이 뒤틀리는 것을 목격했다. 미국 상원의원을 그렇게 다루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즉각 답변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파디야가 2021년 1월 상원의원에 취임하기 직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지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경호국 요원들의 대응을 두고 “수치스럽고 놀라운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것은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일”(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ㆍ하와이), “오늘은 파디야 의원이고 내일은 우리 중 누구라도 될 수 있다. 그들(비밀경호국)은 책임을 져야 한다”(안젤라 알소브룩스 상원의원ㆍ메릴랜드) 등 격앙된 목소리가 쏟아졌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실로 몰려가 공화당도 동참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일은 미 전역의 치안 당국이 더 많은 시위에 대비하고 캘리포니아주와 트럼프 행정부가

(LA 시위 사태 대응과 관련해) 연방 법원에서 공방을 벌일 준비를 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1973년 LA에서 멕시코 출신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파디야 상원의원은 LA 시의원,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ㆍ국무장관을 거쳐 2021년 1월 상원의원에 취임했다.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히스패닉 상원의원이다. 




김형구.이경은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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