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가족 여행이 악몽으로… 하와이에서 어머니가 ICE에 구금
라스베이거스의 한 가족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줄 알았던 휴가는,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악몽으로 바뀌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안 돼 가족 중 한 명이 ICE(미 이민세관단속국)에 구금됐기 때문이다.
“공항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모든 걸 제대로, 합법적으로 하려고 했던 엄마가 눈앞에서 끌려가는 걸 봤거든요.”
제시베트 산체스는 어머니 예시카 리베라 산체스가 체포된 뒤 뉴스3에 이렇게 말했다.
산체스 가족은 수년간 크리스마스마다 하와이로 여행을 갔지만, 12월 18일 공항에 도착한 순간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산체스는 착륙 직후 공항에서 이민 당국 요원들을 만났다고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통로로 나가자마자 사복 차림의 ICE 요원 두 명이 있었어요. 처음엔 신분증도, 조끼도 안 보였고, 나중에야 주머니에서 꺼내더라고요.”
잠시 뒤 산체스의 어머니 예시카 리베라 산체스는 ICE에 의해 하와이의 연방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제가 제일 먼저 울었어요. 저는 원래 감정이 약하거든요. 그러자 일곱 살인 제 동생이 상황을 이해도 못 한 채 울기 시작했고, 아빠는 제발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빌었어요. 하지만 결국 데려갔죠.”
산체스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어머니는 시민권자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아무 절차도 밟지 않은 건 아니었다.
“부모님은 2003년에 미국에 와서 정치적 망명 신청을 했어요. 거절됐고, 항소도 2004년 여름에 기각됐죠. 그래도 비자는 그 후 2년이나 더 유효했어요.”
가족 모두 몰랐던 사실은, 산체스의 어머니에게 추방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는 점이다.
“결정이 추방 명령이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나라를 떠나야 한다는 어떤 서류도 받은 적이 없어요. 저도 이 사실을 엄마가 체포되는 순간까지 전혀 몰랐어요.”
어머니가 미등록 상태라는 걸 10대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산체스는 작년 9월 21살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I-130 가족초청 청원을 제출해, 성인 시민권자의 직계가족으로 어머니가 미국에 머물 수 있길 기대했다.
“제 생각엔 I-130을 제출하면서, 우리가 존재조차 몰랐던 추방 명령이 같이 떠오른 것 같아요.”
12월 18일 이후 어머니는 ICE 구금 상태로 캘리포니아,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 여러 구금시설을 거쳤고, 결국 엘살바도르에 도착했다고 딸에게 연락해왔다.
“제가 울자마자 엄마도 같이 울었어요. ‘너랑 통화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시더니, 오히려 우리 괜찮냐고 묻더라고요. 본인보다 우리를 더 걱정하셨어요.”
가족은 재결합과 미국 귀환을 위해 이민 전문 변호사를 고용했지만, 현재 막대한 법률 비용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친구랑 가족에게 빚을 냈어요. 수천 달러 단위예요. 그래서 고펀드미도 열었어요. 사람들이 우리의 상황에 공감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