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규모 커지는 반트럼프 집회… 선봉장 나선 버니 샌더스
최고관리자
0
74
04.13 07:20
지난 5일 LA에서 열린 반트럼프 집회. AFP=연합뉴스
코첼라 무대도 깜짝 등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반대 집회가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가운데 집회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인 83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주) 연방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반대 운동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말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집회에는 최대 규모인 3만6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형 음악 축제인 코첼라 무대에도 샌더스 의원이 깜짝 등장해 10~20대 젊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LA 글로리아 몰리나 그랜드파크에서 열린 샌더스 의원의 ‘과두 정치 저지’ 집회에는 약 3만6000명이 참석했다고 주최 측이 밝혔다.
샌더스 의원이 지난 달부터 미국 전역을 돌며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투어 집회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인파라고 샌더스 의원 측은 설명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패한 이후로 정치적 동력을 잃은 민주당 대신 최근 반트럼프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달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 등을 시작으로 그는 미국 곳곳을 돌며 트럼프 행정부는 소수가 국가 최고 기관을 장악하는 독재적인 ‘과두제’라고 비판하는 반트럼프 집회를 열고 있다.
투어 초기 수천 명 수준이던 집회 규모는 최근 점점 늘어나며 지난 달 덴버에서 열린 집회에 3만4000명이 참석했다. 이번 LA집회에는 그보다 많은 3만6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LA 집회에는 포크록 레전드 가수인 닐 영과 싱어송라이터 매기 로저스 등도 무대에 올랐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LA집회 이후에는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리고 있는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도 깜짝 등장했다.
AFP는 이날 밤 코첼라에서 팝스타인 찰리 XCX의 무대가 끝난 뒤 옆 무대에 샌더스 의원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손에 든 채 그를 보기 위해 달려갔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관객들에게 “미국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 미래는 여러분 세대에 달려있다”면서 “돌아서서 무시해도 되지만 그 행동은 여러분 자신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