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가는 바닷길서 무인도 들이받고 좌초…해경 "과실 추정"
퀸제누비아2호 전담반 구성…주시 태만·항로 이탈 등 가능성 수사
2만6천t급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 원인으로 운항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20일 전남 목포시 목포해경 전용부두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사고 원인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경은 해상에서 승객 전원을 함정으로 옮겨 태워 육지로 이송한 뒤 여객선에 퀸제누비아2호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김 청장은 전방 주시 태만 또는 항로 이탈 등 과실 유형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초 신고를 승무원이 아닌 승객이 한 것으로 확인돼 선사와 승무원들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해경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부터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한 퀸제누비아2호는 사고 발생 지점인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해상을 하루 2차례 오간다.
장산도는 진도, 해남과 인접한 신안의 비연륙도서로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에 둘러싸여 있다.
해경은 매일 오가는 길목에서 대형 여객선의 선체 절반가량이 무인도 위에 걸터앉은 이례적인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목포해경에 수사전담반을 설치하기로 했다.
선내에서 확보한 항해 기록 저장장치(VDR),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이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8시 17분께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한 퀸제누비아2호는 총배수량 2만6천546t에 최대 1천1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카페리 여객선이다.
2021년 12월 취역 당시 선명은 비욘드트러스트호였으며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인천∼제주 구간을 운항했다.
운영사가 바뀌면서 이름도 퀸제누비아2호로 바뀌어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됐다.
인천∼제주를 운항했던 시절에는 엔진 계통 문제로 여러 차례 운항 차질을 빚었으며 부상 등 인명피해가 발생한 해상 사고는 취역 후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