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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서 흉기 들고 보복폭행…20~30대 조폭 무더기 검거

베가스조아 0 15 11.10 06:39

영화 '친구'에 등장했던 칠성파와 신20세기파…경찰, 46명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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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부산 해운대 한 도로에서 벌어진 다툼 장면 


부산지역 양대 폭력조직의 20~30대 조직원들이 보복 폭행을 거듭하다 무더기로 검찰로 송치됐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 활동) 등 혐의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등 범행을 주도한 19명과 조력자 1명을 구속 송치하고 신규 조직원 2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불구속 송치된 26명 중 2명은 해외로 도주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이 송치한 폭력조직원 45명 중 칠성파는 13명이고 신20세기파는 32명이다. 

이들은 2024년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보복 폭행을 반복한 혐의를 받는다. 

시작은 1년 전인 지난해 11월 7일 칠성파 조직원들이 부산진구 한 노래방에서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조직 탈퇴를 요구하며 폭행해 뇌출혈 등 전치 4주 상해를 가한 사건이었다.

피해 조직원은 칠성파를 추종하다 신20세기파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같은 달 29일부터 올해 2월 1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칠성파 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무차별 집단폭행도 발생해 전치 8주 상해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급기야 칠성파 조직원인 한 20대 남성은 올해 4월 6일 신20세기파 중간 간부의 아파트에 찾아가 4시간 동안 잠복한 끝에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 칼부림은 곧바로 신20세기파의 재보복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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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한 상점에 소집된 폭력조직원들

신20세기파는 조직원 17명을 소집해 흉기를 휴대하게 한 뒤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다니며 칠성파 조직원을 찾아내 무차별 폭행했다. 

이 때문에 칠성파 조직원 1명이 골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데 이어 다른 조직원은 깨진 소주병에 얼굴 등에 찔려 신경 손상을 입었다 

이 모든 폭행이 최근 1년간 해운대구 마린시티, 부산진구 서면, 중구 중앙동 등 부산 도심 번화가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찰은 신규 폭력조직원들을 관리 대상에 추가했다. 경찰이 관리하는 부산지역 폭력조직은 19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직원들이 범행을 지시하거나 공모한 정황도 밝혀냈다"며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고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조폭 범죄에 대해서는 행위자는 물론 공모나 지시 배후 세력까지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1970년부터 부산의 유흥업소와 오락실 등을 기반으로 자리 잡으며 지속해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1993년 칠성파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은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최근 십수년간 세력이 약화하기는 했으나 2006년 두 파의 조직원 60명이 가담한 집단 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2021년 5월에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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