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이불 vs 무거운 이불' 놀라운 실험 결과
"무게 6~8kg 이불 덮고 잤더니 수면 장애 개선 효과"
"이불 무게가 부교감신경 활성화..안정감 느끼게 해"
수면 무호흡증, 공황장애 환자는 무거운 이불 사용 안돼
스트레스가 쌓이고 피곤한데 잠은 쉽게 들지 않고, 잠을 자다가 자주 깨서 다음날 아침에 더 피곤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쉽게 잠들고, 중간에 깨지 않고 잘 자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될까요?
침실을 어둡게 하고, 과식이나 음주를 피하고, 습도나 온도를 잘 조절하는 것이 좋겠죠?
그렇다면 이불은 어떤 것이 숙면을 취하는 데 좋을까요?
단잠을 자는 데는 가벼운 이불보다는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이불을 덮는 게 낫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은 불면증을 앓고 있는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진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18세 이상 성인 환자 120명(평균 연령 40세)이었고 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4주 동안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참가자 절반은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자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자도록 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4주 동안 손목에 센서를 달고 생활했습니다.
그 결과,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이들 가운데 42.2%가 불면증 심각도 지수(Insomnia Severity Index)에서 7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불면증 심각도에서 7점 이하는 수면에 문제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점수입니다.
가벼운 담요를 덮고 잔 참가자들 중에는 3.6%만이 이에 해당됐습니다.
특히, 불면증 심각도 지수 점수가 50%까지 감소한 비율은 무거운 담요 사용 그룹이 60% 가벼운 담요 사용 그룹이 5.4%로 무거운 담요를 사용한 그룹에서 확실히 불면증이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수면 시간에는 무거운 담요 사용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담요 사용 그룹과 비교하면 자다가 깨거나 뒤척이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또, 낮에 졸리거나 피곤함을 느끼는 현상, 불안이나 우울 증상 역시 확실히 감소했습니다.
실험이 끝난 뒤 1년간 진행된 추가 연구에서도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무거운 이불을 사용했고, 그 효과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무거운 이불은 불면증 완화에 왜, 어떻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연구팀은 이불의 무게가 몸을 누르는 압력이 마사지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하며 "이와 같은 효과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교감신경을 억제해 몸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리적 안정감 뿐 아니라 이불의 무게 때문에 잠자는 동안 몸이 덜 움직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어 결과적으로 잠을 자면서 덜 뒤척이고 덜 깨게 되는 효과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불의 무게는 체중의 10% 정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천석 정신건강의학과 박사는 몸 전체를 무거운 무게로 감싸주는 것이 교감 신경의 활성도를 낮추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켜 몸을 이완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기를 포대기나 싸개로 꽉 감싸면 편안함을 느끼고, 잠을 잘 자듯이 몸 전체가 어느 정도의 압력에 의해 눌리는 것이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