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 오타니 "내년 WS 3연패·풀타임 투타겸업 목표"
오타니 쇼헤이(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아내 다나카 마미코, 반려견 데코핀과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투표 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14일(한국시간) MLB닷컴이 생중계한 영상에서 오타니는 NL MVP 수상이 확정된 뒤 데코핀, 아내와 차례대로 포옹했다.
역대 최초 4차례 만장일치 MVP,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수상과 통산 4회 수상이라는 화려한 결과에도 오타니는 차분했다.
그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4번째 MVP 수상, 만장일치 수상 모두 내게는 매우 특별하다. 투표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올해 가장 좋았던 건,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그래도 2025년을 마감하면서 개인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올해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82, 55홈런, 20도루, 102타점, 14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찍고 투수로는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올렸다.
BBWAA의 MVP 투표에서 오타니는 1위표 30장을 독식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과 2023년, 다저스로 이적한 2024년과 올해 모두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배리 본즈는 통산 7차례 MVP에 뽑히고 4년 연속(2001∼2004년) 수상했다. 최다 수상, 최다 연속 수상 부문 2위는 오타니다.
오타니는 "MVP를 노리고 시즌을 시작하는 건 아니지만, MVP를 받는다는 건 팀 성적이 좋다는 것과 내가 부상 없이 시즌을 보냈다는 의미도 포함되니까 앞으로도 몇 번 더 수상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저스 동료와 관계자,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오타니는 가족을 향한 고마움도 표했다.
오타니는 "올해 딸이 태어났다. 당연히 내 생활 리듬에 변화가 있긴 했지만, 아내의 도움 속에 최대한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6년 오타니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3연패와 '풀타임 투타 겸업'이다.
올해 오타니는 6월부터 마운드에 섰다.
오타니는 "2023시즌 말미에는 팔꿈치, 2024시즌 종료 뒤에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올해에는 한결 여유 있게 비시즌을 보낼 수 있다"며 "비시즌을 잘 보내면 내년에는 시즌 시작부터 선발 투수로 뛸 수 있을 것이다. 1년 동안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겠다는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지만, 지금의 다저스는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투타 겸업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타니는 "WBC에 관해서는 다저스 구단과 먼저 대화해야 한다. 절차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