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지났다'…트럼프, 베네수엘라 군사행동 긴급회의
"국방·국무·합참의장 등 참석해 '다음 단계' 논의"
국제법 위반 둘러싼 국내외 논란 속 후속조치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안보팀 긴급회의를 소집해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군사행동 문제를 논의한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에 열린다.
참석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마약 운반선 공격과 카리브해 해역의 군사자산 배치 증강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열린다.
미국 CBS 뉴스는 이번 회의의 성격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상대로 압박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다음 단계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익명 취재원들의 관측을 전했다.
이번 회의는 마두로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후통첩을 받고도 시한 내에 응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뤄진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 최근 통화했을 때 "금요일을 시한으로" 가족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떠나라고 말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29일에 "베네수엘라 상공과 주변 영공을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마두로를 압박한 것은 제시한 시한이 지나서도 마두로가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통화 시점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 트럼프가 마두로에게 시한으로 제시했다는 "금요일"이 언제인지 100%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황상 11월 28일이었을 공산이 크다.
미군은 '서반구 마약 소탕'이 명분인 '서던 스피어 작전'(Operation Southern Spear)의 일환으로 카리브해 해역에 군함 12척 이상과 병력 1만5000명을 배치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회의 몇 시간 전에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팀 회의를 소집해 베네수엘라 문제와 여러 사안에 대해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히고 "전 세계에 평화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은 대통령의 책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미군이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한 선박들을 공격해 80여명을 숨지게 한 9월 2일 공습 작전의 적법성에 대한 의문이 트럼프 행정부와 미군 지도부를 상대로 제기되는 가운데 열린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베네수엘라와 전쟁중인 상태가 아닌데도 이런 공격을 한데다가, 첫 타격 후에도 선원들 중 생존자 2명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추가 공격을 가해 마저 살해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해명 압박을 받고 있다.
앵거스 킹(무소속·메인) 연방상원의원은 1일 오전 CNN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관해) 법은 명확하다"며 "보도 내용대로 물에 빠진 생존자들을 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두번째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이는 명백한 전쟁 범죄이며 살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후속 공격을 지시한 사람이 특수작전사령관인 프랭크 M. "미치" 브래들리 해군대장이라고 브리핑에서 밝히면서 그가 "권한 범위 내에서 적절히 행동했다"고 말했다.








